우리에게 내일은 없다_마지막

2014-08-26~201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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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청립봇 팔로워 20명 돌파 기념 이벤트 Another Universe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마지막_아오미네 pic.twitter.com/9WtNDBDqDV

2014-08-26 22: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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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당신, 여기 있었네. 내 참, 많이 찾았잖아.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답지 않게, 쯧...

2014-08-26 22:44:16
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 본다. 폐쇄된 공간의 습하고 퀴퀴한 먼지가 당신의 향을 묻혀와 콧속을 간지럽혔다. 늘 맡던 것은 아니었지만, 당신이란 걸 알 수 있어. 10년도 더 전에 정을 떼었던 이곳에, 왜 혼자 숨어있던 걸까.

2014-08-26 22:55:49
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방학의 끝 무렵, 학교는 조용했다. 내가 지나칠 거라 생각한 건가, 여길? 내 개인에겐 의미 없지만, 아쉽게도 어린 당신을 기억해내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하지만 똑똑한 당신은, 내가 이곳에 발을 디딜 때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 것을 알았겠지.

2014-08-26 23:07:17
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당신을 조수석에 태우고, 운전대를 잡았다. 정갈한 수트 차림에 웃음이 난다. 하아, 이래서 좋다니까. 휴대폰을 꺼내들고 연락처를 찾는데, 시발 손가락이 왜 자꾸 미끄러져. 어이, 료. 부탁할 것이 있다. 그리고 와카마츠도 불렀으면 하는데.

2014-08-26 23:20:42
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타인..., 아군에게 등을 맡기는 건 처음이다. 어쩌면 당신에게서 배웠는지도 몰라. 가끔 목덜미가 뻐근해질 뿐, 이처럼 머릿속이 맑은 적이 없었다. 본능이 알려주고 있다. 싸워야 할 상대. 놈의 이상한 말투, 분명히 들은 적이 있다. 당신의, 곁에서.

2014-08-26 23:32:37
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놈을, 놓친 것 같다. 그래도 멀리는 못 갈 것이다. 후후, 이런 인물이 있었다니. 머리 좋고 눈치 빠른 당신은 알아봤을 텐데... 호랑이 새끼를 키우셨더구만, 선배. 더 이상 쓸 일 없는 칼을 버렸다. 젠장... 피가 너무 많이 나는데.

2014-08-26 23:55:33
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와카마츠 녀석이 눈을 뜨고 처자고 있길래, 푹 쉬라고 눈을 감겨줬다. 한심한 자식, 끝까지 귀찮게 만드네. 나오는 길에 덜컹거리며 여닫히는 엘리베이터를 보았다. 수고했다, 료. ...어라, 내가 고맙다고 한 적이 있었던가. 고마웠다, 료. 와카마츠.

2014-08-27 00:04:17
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어지럽고, 춥다. 조금만 더 가면 푹신한 시트의 내 차가. 따뜻한 내, 당신이 있으니까. 괜찮아.

2014-08-27 00:12:54
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하아, 피곤한데. ...더럽게 배고파.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오늘은 이 몸이 쏘겠어, 후후-. ......이봐, 사람이 말을 걸면 대답을 해야지. 늦었다고 지금 시위하는 건가? 내 참, 오늘은 싸울 기분이 아니라고. ...어이, 이봐."

2014-08-27 00:22:12
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카사마츠. 나 오늘 처음으로..., 동료들이랑 같이 싸웠어. ...꽤 괜찮은 느낌이던데, 그거... 당신이 그렇게 말로 떠들 땐 이해가 안 됐는데... 하핫, 괜찮았어. ...다음에도 함께 하면... 뭐, 이젠 어려울 것 같지만."

2014-08-27 00:34:49
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그... 큿... 기억해? 얼마 전에, 싸웠을 때. 백화점 갔었다고 했잖아. 이거..., 주고 싶었어. ...... ...돈 좀 들였다고. 당신한테, 주는 거니까. 헤에... 잘, 어울리네. ...... ...카사마츠 유키오..., 좋아한다."

2014-08-27 00:44:58
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어이... 사람이 좋아한다고 하는데... 최소한, 으,ㅅ!!... ......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진짜... 하... 더럽게 딱딱하게 구시네...... 아아, 그래... 그런 당신이 좋아. ......유키오... 키스해 줘..."

2014-08-27 00:55:26
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졸립다... 기다리다... 잠들겠어, 후후...... 선배... 보고 싶다...... 유키,오...... 내일은... 우리... 뭐, 할까...... ......"

2014-08-27 01:03:09
아오미네 다이키 @Aomine_54bot

당신이 나였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좀 더 침착하고, 부드러운 판단을 내렸겠지. 이제 와서야, 당신이 되어 생각을 해보네. 하지만 그건, 내가 아니잖아. 나 아오미네 다이키는, 당신이 알다시피..., 건방지게 구는 애송이니까 말야?

2014-08-27 01:32:18
카사마츠 유키오 @Kasamatsu_54bot

청립봇 팔로워 20명 돌파 기념 이벤트 Another Universe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마지막_카사마츠 pic.twitter.com/q5tuqyzS0k

2014-08-30 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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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마츠 유키오 @Kasamatsu_54bot

내 말을 들은 놈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며, 나는 같잖게도 그에게 일말의 남은 동정심을 느꼈다. 놈은 잠깐 답을 고민하는 것처럼 시간을 끌었다. 별로 아까울 것 없는 시간이었다. 내겐.

2014-08-30 23:17:22
카사마츠 유키오 @Kasamatsu_54bot

한 번만 더 고려. 할 수는 없는 검까. 망설이면 안 돼. 칼을 쥐었으면 휘둘러라. 원망 하지 않아. 처음부터 이렇게 머리가 크도록 방치를 한 내 탓이니까. 처음의 당당한 태도와는 달리 놈은 칼 한 번 휘둘러 본 일 없는 풋내기처럼 머뭇거린다.

2014-08-30 23:43:51
카사마츠 유키오 @Kasamatsu_54bot

안 된다고 말할 거라 생각했어요. 연이 깊으신 관계시길래. 정말로 별거 없는 것처럼 듣는 말은 감정 없이 시야에 구겨 넣기만 하는 방송 자막처럼 어딘가에 밀려 넘어가 쓰레기로 뭉쳐져 의식까진 제대로 닿지도 않도록 만든다.

2014-08-30 23:48:44
카사마츠 유키오 @Kasamatsu_54bot

당신은 좋은 사람이었어요. 적당함을 알고 있었고, 화를 공연히 불러서 아집의 희생을 만드는 일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정말 흔한 말 그대로, 너무 욕심이 없었어요. 먹고살 수만 있으면 당신은 그것으로 만족이지만 우린 배가 터지지 않고는 만족 못 해.

2014-08-30 23:59:48
카사마츠 유키오 @Kasamatsu_54bot

알고 있었어. 쓰게 웃는 내 얼굴을 정면으로 본 나를 향해 놈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모든 것이 결국 닿아 끝나는 곳이 있는 이치로, 그저 지금 이곳이 닿을 끝이라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나와는 달리 오히려 이 끝을 마련한 네가 더욱 분해 보인다.

2014-08-31 00:05:13
카사마츠 유키오 @Kasamatsu_54bot

놈의 뒤, 큰 거울에 비치는 나는 어느새 아주 많이 자라 있었다. 눈을 깜박이며 몇 번이나 상을 지웠다 보고, 지웠다 봐도 여전히 누군지도 모를 만큼 너무 커버린 내가 여기에 앉아 있었다.

2014-08-31 00:07:15
카사마츠 유키오 @Kasamatsu_54bot

네가 내 자리를 노리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너를 쳐내지도, 그 대단한 작전을 다 보고 있었으면서도 막아주지 않은 내 업보야. 어쩌면 나는 이미 질려 있었을지도 몰라. 아마도 그렇겠지. 난 너무 지쳤어. 키세. 아주 많이 지쳤다고.

2014-08-31 00: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