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

회계하는 유다의 장부봇 아카이브 입니다. (진행중)
0
前へ 1 2 ・・ 8 次へ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새로이 권한을 위임받은 총리께서는 퍽 대단한 물건이시다. 노련하고 명분을 아는 군인 출신의 로마인은 효과적으로 수탈하는 방법을 충분에서 조금 더 넘치도록 알고 있었다.

2017-09-01 13:40:53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이전의 그라투스가 유화와 핍박을 오가는 극단적인 정책을 유지했다면, 그는 가난한 멍청이들을 착취할 때마다 그럴싸한 명분으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췄다. 내수를 위해서라며 이루어지는 토목공사와, 국가령으로 강제 수집되는 예술품들, 목적은 언제나와 같다.

2017-09-01 13:41:41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그들은 값나가는 공예품들을 기름진 주머니에 담고, 쓸모없는 물건에 '적당히'(너무 과하여 왕의 눈에 띄어서는 안 된다.)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 전시하리라. 거대한 독수리가 새겨질 건축물로 유대의 충성과 로마의 건재함을 알리는...

2017-09-01 13:42:46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시몬은 그 멍청한 꼴을 보고는 질 수 없다며 자신들이 들고 다니는 나무팻말에 당신의 이름을 적었다. 염병을 떠네. 반국가적 불온세력이 그따위 짓이나 본받으려 들다니 참 잘하는 짓이다. 그래서 불만이냐 라고 묻는다면, 글쎄올시다?

2017-09-01 13:43:24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슬프게도 우리는 지난 몇개월간의 적자를 국가가 수집한 물품을 빼돌리는 짓으로 메꿨다. 표면적으로는 로마 엿먹이기, 실상은 뼛속 깊이 인이 박힌 궁상털기. 오, 모두가 존경하는 랍비께서는 우리가 마냥 깨끗할 거라 생각하시겠죠. 알아도 모른척 하거나...

2017-09-01 13:43:44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크게 상관은 없다. 부스러기를 주워 상을 차리는 일이야 말로 내게 걸맞는다. 꼭 내가 해야만 한다. 다른 누구의 손도 닿아선 안 된다. 당신 밟을 바닥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당신이 내가 필요하다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쓸모여야 한다.

2017-09-01 13:44:41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오늘도 밤중에 공사트럭 구석에 화물품이 실려 도착할 예정이다. 홀로 걸음을 옮기면 의심을 살지 모르지만, 담배나 술따위를 가져왔다고 하면 넘어가겠지. 잡음이 끼어서 좋을 일은 없다. 곧 겨울이 다가온다. 아직 날이 선선할 때 그간의 구멍을 메워야했다.

2017-09-01 13:47:44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옆자리에 켜 둔 낡은 라디오에서는 안정과 평화를 독려하는 총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라디오의 노이즈로도 숨길 수 없는 그 권태란... 그쪽에게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뭘까? 본받고 싶은 요령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본디오 빌라도.

2017-09-01 13:48:53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날이 선선하다. 공기에 물이 빠져 숨을 쉬어도 속에 담기지도 못하고 전부 흩어질 만큼 가볍다.

2017-09-16 12:42:10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눈을 감았다 떠보았을 뿐인데 시간은 저 멀리서 당신처럼 손을 흔들고, 발목을 잡는 일들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않는다. 아아... 다 집어 치우고 싶군.

2017-09-16 12:44:53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xx.09.25 아침, 통조림 비축분 2캔에 ■을 섞었다. 개■같은 쓰■■를 먹음. 잔여 비축분 39캔 (비고: 파손 ■캔)

2017-09-25 09:55:05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종이는 손만 닿아도 찢어지고 빌어먹을 연필은 종이끼리 붙여놓기만 해도 번지는데, 기록의 의미가 있기는 하냐?

2017-09-25 09:56:30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xx.09.25, 점심, ■■■ 기부■... ... (단정한 글씨가 이어지다 뚝 끊겼다. 남자는 번지기 시작한 종이를 내던진다.) 안해. 때려치워.

2017-09-25 12:24:28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비린 맛은 술로 잡아야 한다. 라고 베드로가 말했고 빌립보는 술을 부었고 바돌로매는 멍청하게 방치했으니 죄인이 세명이군요. twitter.com/yun_dim/status…

2017-09-25 12:32:23
희미한 운 @yun_dim

지금 저 너무 궁금한게, 대체 무슨 통조림이었어요? 난 참치캔밖에 생각이 안나서. (상상하고 표정이 찡그려진다.) 참치+물은 찌개말고는 먹기 힘들 것 같지 않아요?

2017-09-25 12:25:55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xx.09.25 저녁, 점심에 먹다 남은 그것. (비고: 인부들이 당신께 전해달라 식사를 나누어줌.) ↳ 지저스 드시라고 준걸텐데 왜 너까지 술국에서 벗어날수 있었지..? ↳ 인망을 쌓아라, 멍청이들아. ↳ 난마싯던대 :3c

2017-09-25 18:51:28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가진 이름에 매몰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던 때가 있다. 누군가의 자식, 촉망받는 대학의 인재, 몸에 비단을 두르지않으면 두드러기가 나는 귀하신 몸. 지금의 당신이 꼭 그렇다. 지혜가 있는 자는 고개를 들어. 보라, 짐승들의 머리 위에 선 메시아를.

2017-09-30 11:42:03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책속의 아버지가 흙으로 우리를 빚었듯, 우리는 당신에게 소문을 묻혀 구원자를 빚는다. 숨구멍 하나없이 당신의 얼굴을 틀어막지. 나는 쌓인 흙더미 틈새에 빨대 하나를 꼽으며 말한다. "숨은 쉴 수 있으시죠?" 그 놀라운 자기기만에 박수가 없다니, 유감.

2017-09-30 11:50:01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동서고금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게 둘째가 싸움구경이고 셋째가 불구경인데 셋 다 보겠군.

2017-09-30 12:29:43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첫째는 당연히 처형이지. 국가에서도 권장하는 최고의 스포츠입니다. 범죄자들이 체포망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덕분에 자주는 하지 못한다는게 흠이죠.

2017-09-30 13:03:31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차도 위로 작은 머리통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호기심에 다가가니 잘 포장된 아스팔트 위에 회갈빛의 덩어리가 보였다. 보통은 바퀴에 말려 빈대떡처럼 납작해질 텐데, 원형이 잘 유지되어 얼핏 보면 드러누워 게으름을 피는 것도 같았다.

2017-09-30 14:29:57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매연과 함께 큰 차가 지나가자 근처를 어슬렁 거리던 꼬마들이 와-소리를 내며 흩어졌다. 간신히 밟히지 않은 주검은 몸뚱이 위의 깃을 우수수 흩뿌려댔다. 나는 문득 딱 저런 크기의 낙엽이 쌓여있으면, 혹은 비둘기대신 곤충이 놓여있으면 어떨지를 상상했다.

2017-09-30 14:31:23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쉽게 발로 차거나 옮길 수 있고 죽음에 이입을 하지 않으니 호기심 이상의 시선을 주지 못하겠지. 어른은 혐오스럽게 이맛살을 구겼고 아이들은 시체 곁을 떠나지 못했다. 피와 살이 있는 것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2017-09-30 14:32:54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새모이에 쥐약이라도 뿌리는지 길가에 죽은 새가 자주 보였다. 무리의 텐트로 돌아가는 길에는 납작하게 바닥에 붙은 흰 비둘기를 밟았다. 나는 욕지기를 하며 피가 묻은 신발 밑창을 보도블럭에 길게 문질렀다.

2017-09-30 14:34:16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xx.■9.3■, 18데■■■ 지출. 시몬■ ■■■ ■■■■■. 죽어■■ ■■■■. 이런 개■■ ■■ (재생지 위에 연필로 적힌 단정한 글씨가 알아보기 어렵게 번져있다.)

2017-09-30 16:10:21
前へ 1 2 ・・ 8 次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