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2 타카오 생일 깜짝 파티

미도리마 신타로 @Midorima_krb

으으, 점심 때가 되었는데도 피곤한 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타카오는 아예 엎드려서 자고 있고…… 역시 어제 제일 신나게 논 녀석답군. 깨우기조차 꺼려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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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어제는 굉장했어. 그렇게 신나게…… 아니, 이 표현은 맞지 않는군. 그렇게 '격렬하게' 노는 데 끌려다닌 건 난생 처음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즐겁기만 했던 건 아니야. 꽤나 고생했다고. 생일 축하 한 번 해주려다 이게 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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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은 점심 식사를 해야겠다는 것이다. 사실 피곤해서 위에 뭘 넣고 싶은 기분이 아니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식사는 제때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다들 굶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미도리마 신타로 @Midorima_krb

후우, 이제야 좀 쉬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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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타카오의 생일 파티를 했기 때문에 연습을 평소보다 빨리 끝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보충분을 오늘 전부 몰아서 하는 바람에 개인 연습할 시간이 없어져 버렸어. 마침 주말이니, 메뉴를 좀 자세히 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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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보다 평소와 같은 강도 높은 연습인 건 괜찮지만, 정작 연습을 지시하는 선배들은 굉장히 지쳐 보이던데……. 특히 미야지 선배는 어제 일 때문인지 목이 완전히 쉬어 있었어. 덕분에 타카오가 면목없어하는 진풍경을 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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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참 골치 아픈 생일이었다는 것이다. 실은 며칠 전부터 깜짝 파티를 해 주자는 의견이 선배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었던 모양이더군. 생일 당일까지 내게는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은 건 왜인지 알 수가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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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준비를 할 때까지 타카오를 교실에 잡아두라는 명령을 받는 바람에 고생했다는 것이다. 룰도 모르는 녀석과 장기를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농구 이야기를 하면 체육관으로 가자고 할 것 같아서 정말 조마조마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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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생과는 별개로 타카오는 선배들의 깜짝 파티에 대해서 진작 눈치 채고 있었던 모양이더군. 그래도 감동하는 표정쯤은 지어 줬으면 좋았을 텐데. 연습 후에 간 노래방에서 미야지 선배가 괜히 내게 화풀이를 했단 말이다. 들킨 건 나 때문이 아니라고.

미도리마 신타로 @Midorima_krb

덕분에 맨 먼저 노래를 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어……. 가요에 대해선 잘 몰라서 이전에 미야지 선배가 들려준 여성 아이돌의 곡을 불렀다만, 다들 귀신이라도 본 듯한 눈으로 날 쳐다보더군. 이후 미야지 선배가 메들리로 부르기 시작했을 땐 가만 있더니…….

미도리마 신타로 @Midorima_krb

후반부에는 거의 미야지 선배와 타카오의 독무대였다. 아이돌 노래만 부르는 미야지 선배는 그렇다 치고, 난 타카오가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른다는 사실을 그날 처음 알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네 시간 가까이 노래방에 있는 건 좀…….

미도리마 신타로 @Midorima_krb

어쨌든, 어제는 그렇게 실컷 놀았다는 것이다. 덕분에 집에 오자마자 지쳐서 잠들었어. 평생 놀 것을 어제 하루만에 다 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끌려다닌 건 처음이었어. ……뭐,그래도 조금은 즐거운 시간이었지.

미도리마 신타로 @Midorima_krb

그리고 지금은 쉴 겸, 모두와 대화를 하러 온 거다. 금요일 저녁은 잘들 보내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