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Judas And Christ

회계하는 유다의 장부봇 2막 아카이브 입니다.
0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 장부를 벗어나는 이벤트가 발생하여, 현대에 환생한 유다 이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 기존에는 대형 로펌의 회계사이나, 현재의 유다는 자취중인 고등학생입니다. - 과거의 기억은 하고 있지 않으나, - 데자뷰만이 남아있습니다.

2016-03-24 21:00:12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여느때와 같은 목요일 밤이라 생각했다. 목을 조르는 손이 없었다면 더없이 평화로운 시간이었겠지.

2016-03-24 21:16:32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사람의 삶에는 여러 비극이 존재한다. 나는 굶지 아니하였으며, 잦은 매질로 상처가 떠날 날이 없지도 않았다. 부족함이 없는 삶이다. 그러나 나는 부정과 함께 했다. 적어도 나의 어머니께는 그러하였다.

2016-03-24 21:24:29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몽중의 나는 세상에 없는 것을 보았다. 타국의 언어를 외치며 제 목을 조르며, 허공을 향해 몸을 떨며 두려워 했다. 이것은 그저 지독한 몽유병일 뿐이라, 내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는 세상에 없는 자의 것이니 믿을 이유가 없었다.

2016-03-24 21:34:09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나는 악몽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았다.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는 어리석었다. 나는 나를 부끄러이 여겨야 했다. 목을 조르는 손을 있는 힘껏 긁었으나, 밧줄같은 손은 풀릴 줄을 몰랐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베드로의 손 끝은 모래가 묻은 듯 버석거렸다.

2016-03-24 21:40:30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아, 나를 둘러싼 그 11명의 시선. 시선이. 그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더러운 배신자. 짓이겨진 목소리로 누군가 말했다. 악몽이 현실로 뛰쳐나왔다. 왜? 황망히 눈을 뻐끔거렸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고개를 돌렸다.

2016-03-24 21:48:55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겁에질려싸리알마냥흩어진자들이나를탓하는군." 쇳소리가 섞인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그것은 내 입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오만한자들아당신말을기록하기보다제이름을기록하기바쁜치들아"

2016-03-24 22:06:30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시몬너는투기를버리지못하여그를가장높은곳에매달게하였으며안드레안드레베드로를버린안드레여바돌로메야너는빌립과같도다친우와같은자여두려움에무덤가조차찾아가지못한치들아야비한세리꾼아형의죽음을방관하던너또한같다시체의옆구리에손가락을우겨넣은도마야금장식이된항아리에네뼈를담으니그리행복

2016-03-24 22:10:57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하더냐쥐처럼몰래숨어모든것을지켜본요한너는화살이쏟아지는곳에서누구를원망했는가다대오야도끼날이네몸을찢을때무엇을생각했는가걔중가장우수운베드로야베드로야천국의열쇠가네손에쥐어지니그리기쁨이차더냐행복하더냐모든것이옳게돌아간다여기느냐나를마음편히원망하면네부인이사라진다생각하는가

2016-03-24 22:12:15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너는그의파인손바닥에손가락을집을용기도없는주제네추한것들이내숨이멎으면사라지리라믿는안타까운자야그가내게말한비밀을너희가알까너희가순교자라면나또한그의영광의발판이되었으니나도순교자여야지내뼈는어디있는가내시체를밟고섰는가내가매단줄은금으로장식되어걸려있는가내흔적은어디에남았나

2016-03-24 22:17:23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그리고 암전이, 악몽도 현실도 죄 뒤섞여서 모두 흔적도 없이 그렇게.

2016-03-24 22:17:38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당신은 언제쯤 기도를 마치고 새벽녘 이슬을 맞으며 돌산 아래로 내려오실까. 지금쯤 홀로 구슬피 기도를 하며 제 신세를 아비에게 한탄하실터...

2016-03-25 02:25:49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당신의 피와 살로 배를 채운 제자들은 깊은 잠에 빠져 그 어떤 울음 소리도 듣지 못하고, 30냥의 무게를 목에 건 배신자는 뜨는 동과 함께 당신을 맞이하겠지.

2016-03-25 02:27:10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그 자의 양 옆에 성벽처럼 선 병사들의 그림자는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카이사르의 권세로 몸을 부풀려, 서슴없이 당신께 드리워지리라. 내가 감히 닿을 수 조차 없던, 당신의 발치를 향해.

2016-03-25 02:31:55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윽, 눈부셔. 드디어 죽었나. 아니군.

2016-03-25 09:40:46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개인실에 머물 돈이 없습니다만 다인실로 이동이 가능합니까? 아, 지불이 이미... 이해..했습니다. 그녀석들 잘못도 아닌데 괜히 신경쓰이게 해서 미안하네요. 하하. 제가 잠버릇이 좋지 않아요. 네, 정말입니다. 제 병력은 어머니께 확인해보셔도 좋아요.

2016-03-25 09:42:05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신고자분 성함을 알 수 있을까요? 큰일이 날 뻔 했으니 감사를 전해야...아, 익명... 콜록. 저희가 많이 시끄러웠던 모양이죠. 하ㅎ ㅏ, 콜록,콜록,콜록.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2016-03-25 09:44:01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아뇨,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술을 무척 많이 마신 모양이에요. 다들 곧 졸업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모인지라 신이 나 있었거든요. 그... 제가 잠버릇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다들 당황했을겁니다. 아뇨, 아니라고, 아무일도 없었다니까!..요...

2016-03-25 09:46:15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의사와 형사가 번갈아가며 내게 다녀왔다. 나는 그들을 향해 할 수 있는한 가장 선량한 미소를 지었다. 부디 그리 보이길 바래 마지않아.

2016-03-25 09:48:55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그들과 함께 나를 찾아온 베드로는 죽은 생선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나는 웃으며 "넌 앞으로 술 마시지 마." 라고 말했다. 너는 새파랗게 불타는 눈으로 몸을 돌렸다. 닫힌 문 너머로 얼핏 금발의 머리카락이 스치듯 보였다.

2016-03-25 09:52:52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꿈이 아니었군. 내가 귀신에 들린자로 보였는가. 너희도 내 어머니와 같았어. 빌어먹을 십자가. 빌어먹을 예■ 그리■■. 이젠 전부 지긋지긋해. 홀로남은병실에서나는남자에게소리쳤다. 지■■ 그 가증스러운 눈물 집어치우세요. 이번에는 속지않아 이번에는.

2016-03-25 09:56:06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병원에서 준 아침 끼니에는 포도가 함께 있었다. 나는 뱃속의 모든 것을 게워냈다.

2016-03-25 10:06:17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할로페리돌, 벤즈트로핀, 동그랗고 길죽하고 작고 갈라진 알약들 난 어... 미친게 맞다. 나는 미쳐버리고 말았다. 화가 나 침대를 걷어차면 누군가 다가와 내 손을 묶었다. 그들은 모두 내게 상냥히 웃었다. 그 어색한 웃음들, 내 표정도 저러했을까?

2016-03-25 10:11:39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경찰이 몇차례 더 나를 찾아왔다. 나는 수 분간 숨을 쉬지 않았다고 했다. 목에 틀어박힌 손자국은 생각보다 빠르게 사라졌다. 나는 우리의 관계 또한 그리 돌아올거라 믿었지만, 베드로는 그들은, 모두는 그 이후로 찾아 오지 않았다.

2016-03-25 10:18:08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슬슬 퇴원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당최 허락이 안떨어지네. 이 반찬은 싱겁고, 밥은 물기가 부족하고, 국은 풀내가 나고 ...조금 외롭다.

2016-03-25 20:26:50
1 ・・ 23 次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