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7 '재미있다' 와 '즐겁다' 의 차이

쿠로코 테츠야 @Kuroko_krb

@Kagami_krb 네. 좋아합니다. 그라탕이라는 요리가 집에서 대충 남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건줄은 몰랐네요. '사람들이 음식점에 갔을 때 뭔지 잘 몰라서 설명을 읽고 나서야 주문하는 요리' 라는 막연한 인상이 있어서요.

카가미 타이가 @Kagami_krb

@Kuroko_krb 적당히 재료 넣고 만들면 되는 거잖아? 아니, 보통 요리가 그런가? 일단 먹자. 진짜 이러다가 배고파서 죽을 거 같아.

쿠로코 테츠야 @Kuroko_krb

@Kagami_krb 그럼 사양 않고 잘 먹겠습니다. 음. ……으-음. ……음.

카가미 타이가 @Kagami_krb

@Kuroko_krb 어때? 괜찮냐? 처음 만들었는데.

쿠로코 테츠야 @Kuroko_krb

@Kagami_krb 처음이요? 아니, ……아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 맛집 탐방 방송에 나올 법한 근사한 칭찬 문구를 떠올리는 중입……어라. 지금 보니 메일이 와 있네요.

쿠로코 테츠야 @Kuroko_krb

@Midorima_krb 【처음 듣는 이름이라 잠깐 검색해 봤는데, 아무래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책 같은데요. 혹시 절 무슨 도서관 DB 쯤으로 생각하고 계신 건 아닌지……이번에도 오하아사입니까】

카가미 타이가 @Kagami_krb

@Kuroko_krb 쑥쓰럽게 그런 거 말하지 마. 아니, 뭐…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음음… 메일? 누구?

쿠로코 테츠야 @Kuroko_krb

@Kagami_krb 미도리마 군이요. 자주 연락하는 편은 아닌데, 오하아사의 럭키 아이템 관련으로 그 분야를 잘 알 것 같은 주변인에게 종종 상담하고는 하거든요. 별로 인상적인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미도리마 신타로 @Midorima_krb

@Kuroko_krb 【그 책이 아니라 그 책의 한정판 부록이라는 것이다……. 혹시 너라면 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니, 모르면 됐다는 것이다……. 다른 수단을 써서 내일을 버텨내는 수밖에 없겠군. 방해해서 미안했다.】

카가미 타이가 @Kagami_krb

@Kuroko_krb 뭔가 징그럽다. 오하아사는 그렇다 해도 주변인한테 그러는 건 좀...

쿠로코 테츠야 @Kuroko_krb

@Kagami_krb 그만큼 필사적인 거겠죠. 중학교 때 한번, 운세 순위가 최하위인 미도리마 군과 하교를 함께했던 적이 있습니다. 학교 근처 문구점을 지날 때였는데, 세워 놓은 파라솔이 바람도 안 부는데 이쪽으로 넘어지더군요.

쿠로코 테츠야 @Kuroko_krb

@Kagami_krb 그때 마침 미도리마 군은 럭키 아이템인 오리 장난감의 손잡이가 부러지는 바람에 멈춰선 참이었습니다. 자칫하면 다칠 뻔 했던 상황이었어요. 전 그런 걸 특별히 믿지는 않습니다만, 미도리마 군의 경우는 심각하달까…….

카가미 타이가 @Kagami_krb

@Kuroko_krb 그냥 우연 아냐? 뭐, 나는 딱히 할 말이 있는 건 아닌데 왠지 너무 집착하는 거 같아서 가끔씩 보면 진짜 변태 같다고 해야 하나... 멀쩡하게 생겼는데 말이야. 그래서? 무슨 내용인데?

쿠로코 테츠야 @Kuroko_krb

@Kagami_krb 아무래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책의 지역 한정 부록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걸 럭키 아이템으로 지정하는 그 방송의 저의가 도대체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쿠로코 테츠야 @Kuroko_krb

@Kagami_krb 아, 그렇지. 그거 아십니까. 미도리마 군은 럭키 아이템 한 점에 몇만 엔씩 써 없애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얼마나 절박한지 액수만 봐도 알 수 있죠. 물론 그걸 알아도 보고 있다 보면 좀……네.

카가미 타이가 @Kagami_krb

@Kuroko_krb 결론은 오하아사를 너무 믿는 걔나 이상한 물건을 가지고 다니라는 방송이나... 둘 다 정상은 아냐.

쿠로코 테츠야 @Kuroko_krb

@Kagami_krb 가끔 측은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요. 잘 먹었습니다. ……미도리마 군 이야기를 하느라 결국 요리에 대한 거창한 칭찬을 떠올리지 못했네요. 아니, 그보다 그냥 정신 차리고 보니 다 먹고 없는 거지만요.

카가미 타이가 @Kagami_krb

@Kuroko_krb 뭐, 남의 취향으로 이래저래 이야기하는 건 좋은 게 아니니까 여기까지 하고... 그냥 맛있다는 걸로 끝내. 더 생각하면 귀찮아지니까. 더 먹을래?

쿠로코 테츠야 @Kuroko_krb

@Kagami_krb 아뇨, 이래 뵈도 전 평소보다 굉장히 많은 양을 먹었습니다. 카가미 군은……제가 많이 먹었다고 주장하는 양의 세 배쯤을 여유롭게 넘긴, 아니. 이 이야기는 됐습니다. 배부를 때가 아니라면 더 먹고 싶네요.

카가미 타이가 @Kagami_krb

@Kuroko_krb 이제 머리도 다 말랐겠다, 아직도 비 오려나? 이제 슬슬 들어가야지. 우산 빌려줄 테니 조심히 들어가라.

쿠로코 테츠야 @Kuroko_krb

@Kagami_krb 비가……밖을 보니 그쳤네요. 혹시 또 내리거나 할지도 모르니 우산은 감사히 빌려 가겠습니다. 또 심심하면 불러 주세요. 재미있게 노는 방법은 잘 모르지만, 운동 정도는 같이 해 드릴 테니까요. ……비가 안 오는 날이라면요.

카가미 타이가 @Kagami_krb

@Kuroko_krb 재밌게 하는 방법은 딱히 안 바라고 즐겁게 해주는 건 밥이나 사주면 될 거 같다. 잘 가.

쿠로코 테츠야 @Kuroko_krb

@Kagami_krb ……그러네요. 다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오늘은 고마웠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카가미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