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마 히로키 발언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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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G_FOXP2

그리고 여러분이 기다리고 기다리시던 아즈마 히로키 타임.

2013-05-14 19:40:15
@DMG_FOXP2

먼저 말해 둘 것은, 아즈마 히로키가 교전법칙의 문제를 개전 법칙의 문제로 이야기의 맥락을 잘못잡고 있단 점. 미세 맥락을 거시 맥락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3-05-14 19:40:33
@DMG_FOXP2

이건 실수가 아니고 의도적인데, 그의 잘나신 초맥락적/탈맥락적 사고를 그대로 적용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의 옳고 그름을 얘기하고 어쩌고 하는 프레임 자체가 글러먹었단 것.

2013-05-14 19:40:51
@DMG_FOXP2

이 논리 구조는 실상 '국제관계에서 전쟁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므로, 전쟁을 할 수밖에 없다'와 완전히 같은 것으로 그 방향성만 다를 뿐이다.

2013-05-14 19:40:57
@DMG_FOXP2

즉, 이 인간의 말은 거칠게 말하면 '사유제도에선 도둑질이 발생하니, 사유제도를 없애자', '국제관계에선 전쟁이 일어나니, 국제관계를 없애버리자'같은 소리나 다름없다.

2013-05-14 19:41:07
@DMG_FOXP2

이건 일반의지 2.0에서도 숙의가 불가능하니 그 체계 자체를 거부하자는 식으로 똑같이 쓰이고 있다. (따라서 우익적이라기보다 좌익적이다.)

2013-05-14 19:41:16
@DMG_FOXP2

이게 바로 초맥락적인 태도를 취할 때 나타나는 함정이다. 그는 세세한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 그 자체를 문제시 삼아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는 그저 '당연한 것'으로 취급되어 일그러진다.

2013-05-14 19:41:23
@DMG_FOXP2

왜, 모든 문제는 인간에서 비롯되니 인간을 다 죽여버리시지? 존나 초맥락적이고 탈맥락적이고 메타적인 접근이 아닌가?

2013-05-14 19:41:31
@DMG_FOXP2

그러나 이것은 정말로 당연한가?

2013-05-14 19:41:37
@DMG_FOXP2

인간에게 리얼리티를 갖고 비판하라고? 진짜 현실은 포로학대가 전쟁중에 금지되어 있다는 것, 백린탄이나 화학무기의 인명에 대한 사용은 국제적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것, 교전 수칙이란 게 존재한다는 점이다.

2013-05-14 19:41:41
@DMG_FOXP2

전장에도 그 나름의 (분명 우리의 일상과는 다른 것이지만) 모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야 말로 현실이다. 우리의 현실에 범죄는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그걸 속수무책 바라보는 게 정상은 아닐 테다.

2013-05-14 19:41:49
@DMG_FOXP2

게다가 이 '당연한 현실'에의 접근은 심지어 과학적이지도 않다.

2013-05-14 19:41:54
@DMG_FOXP2

무엇보다 교전 중인 병사가 이상성욕을 겪고, 그것을 해소하지 않으면 정신이상이 발생하든 아니면 강간약탈이 일어나든 한다는 의견 그 자체가 검증되지 않은 미신에 불과하다. 누가 말했듯, 운동선수가 약물한다고 실력향상이 일어난다는 실증적 데이터는 없다.

2013-05-14 19:42:06
@DMG_FOXP2

물론 여러 요인들 중 하나겠지만.

2013-05-14 19:42:12
@DMG_FOXP2

인문학자 운운하면서, 마치 과학을 신학처럼 휘두르고 있는 쪽은 누구인가?

2013-05-14 19:42:17
@DMG_FOXP2

초맥락적인 태도를 취하는 주제에, 그 맥락 내부의 것을 '당연한 현실'='있는 그대로의 현실'로 받아들이는 멘탈리티. 그게 결국 아즈마 히로키라는 사상가의 한계라고 나는 생각한다.

2013-05-14 19:42:24
@DMG_FOXP2

이 '당연한 현실'안에서 주체의 책임은 사라진다. 왜냐하면 그것은 필연적인 일, 즉 인간의 힘으로는 '응답-불가능'한 일이 되기 때문이다. 허나 정의로운 전쟁은 없어도 더 나쁜 전쟁은 있다.

2013-05-14 19:42:31
@DMG_FOXP2

그 전쟁범죄에 응답해야하는 건 바로 대일본제국을 이어받은 '일본'이고 그를 구성하는 '일본인'이다. 하지만 탈맥락하셨으니 그런 건 문제가 아니시겠죠^^ 고정된 역사란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2013-05-14 19:42:37
@DMG_FOXP2

이것이 탈맥락 하여 무근거에서 근거를 찾는 시도의 하나의 종착역이며, 역사를 거부하는 사고의 하나의 최후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응답-가능한 인간이 없어진다는 면에서 근대 사상이랑 다를 게 뭔지 모르겠군.

2013-05-14 19:42:47
강규성😶‍🌫️ @KangKyuSung

'위안부는 필요했다'라는 하시모토의 발언은 2차 대전을 중세처럼 생각하는 느낌이 있는데, 신분제, 노예제도는 필요했다. 현대의 가치관으로 재면 안된다. 이런 느낌. 일단 전쟁 중 일본이 중세의 가치관이었던건 맞는거 같다만.

2013-05-14 11:34:45
강규성😶‍🌫️ @KangKyuSung

아즈마 히로키 발언은 좀 삐딱한데, 일단(미군주도하의)현대전쟁은 그 이루어질리 없다는 '룰을 준수한 올바른 전쟁'을 만족스럽지 않을순 있지만 적어도 추구하고있는데 이런 노력을 전쟁 긍정으로 매도하는 느낌.

2013-05-14 12:08:21
강규성😶‍🌫️ @KangKyuSung

아즈마는 하시모토의 (현대윤리관으로 잴수 없는)'중세'를 (이상이 통하지 않는)'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으로 대치한거밖에 안되는데, 현대진행형이라는 점에서는 더 위험할수 있다.

2013-05-14 12:32:48
강규성😶‍🌫️ @KangKyuSung

"전쟁은 되지만 반윤리적 행위는 안돼!" 하고 "전쟁은 반윤리적 행위를 동반하니 안돼!" 중 어느쪽이 리얼리티를 지닌 비판이고 어느쪽이 현실을 무시한 이상인지.. 적어도 전자가 현실에 타협한거 같은데.

2013-05-14 12:37:10
뷁커드빠 @snobproof

몇몇 일본인들이 전쟁에 관하여 몸 비트는 소리를 하는 것은 일본이 최종적 책임을 져야 하는 가해자이고, 연합군이 일본을 상대로 수행한 '정당한 전쟁'의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는 결국 일종의 '부수적 피해'에 불과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2013-05-14 17:27:48
뷁커드빠 @snobproof

원폭 투하를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으로 비판하더라도 그로 인하여 미국이 일본을 상대로 수행한 정당한 전쟁의 취지가 몰각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결국 그를 유감스러운 부수적 피해로 수인하여야 하는 최종적 책임자가 일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겠지.

2013-05-14 17:3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