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못한 이야기들의 일부분

회계하는 유다의 장부봇 아카이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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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그 누구도 나를 보지 못하고 그 누구도 나를 알지 못하리라. 나는 영원히 풀리지 못할 의문만을 안고서 당신을 기다리다 미쳐 무엇이 나였는지도 잊으리다. 내가 그리하도록 정하였으므로. 성벽이 무너지고 산이 깎이는 시간을, 당신의 말 한마디를 위해서.

2017-04-14 11:58:48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저 먼 곳에 숨어 당신의 내걸린 육신을 바라보는 열하나의 머리들을 보소서. 가리옷의 유다는 이를 버리옵고 제 곳으로 갔나이다. 당신의 발치에, 당신의 호선을 그린 입가에, 아무도 답을 주지 못할 두려움과 의문 위에, 나만이 홀로 남아.

2017-04-14 12:09:59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그것은 덤덤한 낯으로 창을 들어 매달려 늘어진 당신의 허리춤을 찔렀다. 그리고는 피묻은 창을 거두는 병사의 등뒤에 서서 속삭였다. "이미 죽어있으니 발을 꺾을 필요는 없지." 하여 병사는 죽은 당신의 발을 꺾지 아니하였다.

2017-04-14 17:58:35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끝없이 내리쬐던 뙤약볕은 당신의 시신이 무덤에 안치될 때쯤에, 비가 되어 들풀을 적셨다. 그것은 돌무덤가에 몸을 기대어 섰다. 먼 곳에는 목을 맨 시신이 비에 젖어 역겨운 악취를 풍겨대고 있었다. 곧 줄은 끊기어 절벽의 밑으로 내리쳐지리라.

2017-04-14 18:19:21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그것은 그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다렸다. 하염없이.

2017-04-14 18:19:54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흰 옷을 입은 그것은 머리 위에 가지런히 모자를 썼다. 잘 닦인 신발의 밑창은 축축히 젖은 땅과 달리 물기 한 점 없이 건조했다. 가위로 잘라 오려붙인 듯한 부조화가 느껴졌다. 그것은 퀘퀘 묵은 시선을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2017-04-14 18:45:27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성인 남성 하나 분의 핏물로 평생을 구원 받으신 기분은 어떠시련가.

2017-04-14 22:21:46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흰 머릿수건으로 긴 머리카락을 감춘 여인은 그것을 보지 못했다. 그녀는 닫힌 돌무덤 앞에서 긴 시간 통곡하다 깨어진 니고데모도 몰약 조각을 무덤가에 두고서 자리를 물렸다. 그것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사망한지 첫날이 지난 아침에 이곳을 찾으라."

2017-04-15 00:52:14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멀어지는 여인의 뒷모습을 보며 그것은 눈을 접어 웃었다. 밤은 죽음과 같이 길다. 그것은 봉사와 사도의 직무를 띈 도굴꾼들이 어둠을 헤치고 제게 오길 기다렸다. 나뭇가지에 아스란히 매달린 더러운 시신은 이미 아득한 절벽밑으로 떨어져 보이지 않았다.

2017-04-15 01:00:50
희미한 운 @yun_dim

너는 너를 버리고 돌보지 아니하고 바라보는 것은 그의 길이니.

2017-04-15 01:01:47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태양이 지고 찬 바람이 든다. 바스락, 그것이 고개를 든다. 바스락, 봄비에 돋아난 풀잎을 짓밟으며 도굴꾼들이 온다.

2017-04-15 20:48:56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움츠러든 둥근 눈의 남자의 귓가에 그것이 속삭인다. "사람이 들기 전에 무덤의 입구를 열어." 팔위의 긴 문신을 어두운 천으로 가린 남자의 귓가에 그것이 속삭인다. "온 유대가 메시아를 기다려." 단단히 닫힌 돌무덤의 입구가 천천히 열린다.

2017-04-15 21:01:50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고개숙인 이들을 향해 그것은 비명같이 외친다. "우리의 사랑하는 스승을 돌무덤에 썩어가게 둘 생각인가!" 시신을 감싼 아미포가 그들의 손에의해 곱게 개켜져 무덤의 구석에 놓인다. "주어진 일을 하거라." 그것의 눈은 짐승같이 윤이 돈다. "어서."

2017-04-15 21:05:55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신실한 그들의 믿음은 시체를 훔치는 저열한 걸음조차 고결히 만드리라. 무덤은 향품과 시신을 감싸던 세마포만을 남기고 비워졌다. 그것은 당신이 머물던 돌 위에 몸을 눕혔다. 당신의 머리가 닿았던 곳에 제 발을, 당신의 발이 닿았던 곳에 제 머리를.

2017-04-15 21:29:38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동이 트면 지난 밤, 그의 속삭임을 들은 여인은 짧은 비명과 함께 사람을 불러 이곳을 찾을 것이다. 그것은 돌무덤 입구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올 아침을, 수천년을, 그 이후까지를 이어질 경이로움을, 눈 먼 신앙을 당신을 기다린다.

2017-04-15 21:33:24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2017-04-15 21:39:11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이건 그냥 이미 벌어진 옛날이야기 일 뿐 입니다. 나는 새로울 이야기가 아니죠. 너는 이미 날 알아, 그렇지?

2017-04-15 21:40:19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흰 옷을 입은 환영이 내 귀에 속삭였다. 그 목소리는 마치 나와 닮아 있었다. 궁금하지 않아? 너보다 중요한 그 물건.

2017-02-06 12:25:31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그것은 성호를 그으며 웃었다.) 거봐, 알잖아, 날.

2017-04-15 21:45:03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수 천번을 반복한 약속의 날이 다시금 밝았습니다. 부활한 메시아께서 천국의 문으로 우리를 이끄심을 밉사옵고-... 오늘도 믿음의 자식들은 당신의 비어있는 무덤앞에 엎드려 신앙을 외칩니다. 나는 그들에게 속삭입니다.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2017-04-16 14:31:05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수 만의 선택들 사이에 수 억의 결과가 나뉘어 별보다도 많은 메시아와 배신자가 나의 시선 끝에 머뭅니다. 그 중 나를 아는 자, 아무도! 아무도 없으리.

2017-04-16 14:41:39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나는 십자가에 못 박혀 내 눈을 응시하던, 내가 죽인 당신을 찾습니다. 나는 듣지 못한 대답을, 정해진 결과를 당신의 두 입으로 듣고자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 다음의 당신은 나를 볼까요? 그 다음의 당신은? 그 이후의 당신은 나를 위해 대답해 줄까요?

2017-04-16 14:42:15
회계하는 유다 @JudasLedger_jcs

나는 언젠가 다가올 때를 위해, 믿음을 부추김하며, 그 연약한 신성을 담금질하려 끝없이 당신의 귓가에 속삭입니다. "천국이 너의 것이라." 영원히.

2017-04-16 14: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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